경남 함양 상림숲 (신라의 숲, 숲길, 산책 그이상)
경상남도 함양군 중심부, 남계천을 따라 자리 잡은 울창한 숲이 있는데 그 이름은 ‘상림(上林)’이다.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숲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이자,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살아 있는 문화재'라 불릴 만한 역사적·생태적으로 가치있는 숲이라고 할 수 있다.많은 이들이 상림 숲을 가을 단풍철이나 벚꽃 피는 봄에 찾아 오지만, 내가 이 숲을 찾은 때는 한여름이었다. 기온이 35도를 넘기던 8월 초, 햇볕을 피해 찾은 상림숲은 단지 ‘그늘’이 있는 숲이 아니라 냉기와 고요, 시간의 밀도가 감지되는 감각의 공간이었다. 신라의 숲에서 시작된 1,100년의 시간상림 숲의 기원은 신라 진성여왕 9년,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남계천은 범람이 잦았고, 그로 인한 ..
2025. 8. 3.